휴식을 취하는 50가지 방법

2017년 8월 10일
글: 김희연(새움터 회원)


열심히 참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이민 오기 전에는 나름 치열하게 한국사회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했고 처음 뉴질랜드 와서는 영주권 한번 따 보려고 자신을 몰아붙였습니다. 영주권 따고 나니 새삼스럽게 느껴지던 문화 차이와 만만하지 않은 생활비.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자 결정한 이민 생활 안 되는 영어로 어떻게든 버티면서 살아왔습니다.

고무줄이 쭈-욱 당겨진 느낌.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끊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이제 몸도 이상 신호를 보내고 GP도 좀 쉬라고 하는데 하도 오랫동안 쉬어 보질 않아서 어떻게 쉬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나마 유튜브 보거나 SNS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왠지 그러고 나면 때로는 에너지가 더 딸리는 느낌이 듭니다. 반주 삼아 마시다가 점점 양이 늘어나는 와인. 쓸쓸한 뉴질랜드 겨울밤에 와인이 과연 나를 얼마나 그리고 언제까지 편안하게 해줄지에 대한 의구심이 허리둘레와 함께 점점 늘어납니다. 이제 잊었던 기억을 더듬어서 언제 우리가 편안하게 느꼈었는지 되돌아봅니다. 여러분도 한번 같이 되짚어 봐요.

 

  1. 목욕통에 물 받아서 목욕하기
  2. 좋아하는 음악 듣기
  3. 낮잠 자기
  4. 바닷물에 몸 담가 보기
  5. 구름 쳐다보기
  6. 밤에 별 쳐다보기 (코로만델 하늘의 쏟아지는 별들이 기억에 생생하네요)
  7. 촛불 켜기
  8. 다리를 벽에 대고 올리기
  9. 숨을 커다랗게 쉬기
  10. 연날리기
  11. 나무 밑에 누워 있기
  12. 편지 쓰기 (꼭 보낼 필요는 없고요)
  13. 2배로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14. 책 읽기
  15. 명상하기
  16. 복식 호흡하기
  17. 친구에게 전화하기
  18. 동네 배외하기 (남의 마당을 내 마당처럼 감상하면서)
  19. 일기 쓰기
  20. 몸의 각 부분을 천천히 인식하기
  21. 화원에 가서 꽃구경하기
  22. 향수 /방향제 사용하기
  23. 숲속을 걷기
  24. 달리기
  25. 조용히 음미하면서 음식 먹기
  26. 자전거 타기
  27. 핸드폰, 텔레비전 보지 않기
  28. 털 있는 짐승 쓰다듬기
  29. 본인만의 커피 타임 가지기
  30. 그림 감상
  31. 매일 보는 물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가만히 쳐다보기
  32. 새로운 곳을 운전해 가기
  33. 공원 산책
  34. 웃긴 이야기 읽거나 시청하기
  35. Farmer’s market 가기
  36. 누군가를 용서하기
  37. 크레용으로 색칠하기 (생각 보다 재미나요)
  38. 악기 연주하기
  39. 나무에 오르기 (조심하셔요!. 이제 떨어지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40. 집착하던 것을 마음으로 떠나 보내기
  41. 천천히 스트레칭하기
  42. 종이 말고 다른 재료 위에 그림 그리기
  43. 시 쓰기
  44. 음악 틀고 춤추기
  45. 아주 작은 친절한 일을 모르는 사람에게 하기
  46. 새로운 것을 배우기
  47. 감사하기
  48. 뜨개질하기
  49. _____________
  50. _____________

이제 49), 50) 은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적어보셔요. 그리고 내일 새로운 것을 한번 시도해 보셔요. 그러다 보면 우리 마음에도 그리고 창문밖에도 어느새 겨울이 가고 봄이 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