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하기 위한 용기

2012년 6월 13일
글 : 임 애자 (사회복지사)

 

요즈음 취직하기란 정말 어려운 시점에 와 있다고 많은 분들이 얘기도 하고 또 피부로 느낄 수 있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 일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다면 취직이 가능하다는 글을 쓰고 싶다. 일 단 구인 광고가 나가면 어디에서든지 평균 40 내지 50여 통의 이력서가 접수 된다고 한다. 그 많은 이력서를 거의 자세히 볼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응시자가 무슨 자격을 가지고 있고 그와 관련된 일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부터 살핀다고 한다.

 

실제 현장에서 관련된 분야의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거의 인터뷰 대상자에 우선 제외되기 때문에 인터뷰를 할 기회 조차 주지 않고 결국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력서를 작성 할 때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경력을 원하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경험과 기술 등을 가지고 있다고 반드시 나타내어 주어야 한다. 이력서를 쓰기 전이나 인터뷰를 준비할 때도 반드시 회사에서 요구하는 Job description을 꼼꼼히 살핀 후 자신의 경력을 관련된 분야에 맞추어 작성하며 그리고 원하는 회사의 미션과 비전 등을 살펴 보아야 한다. 대부분 한국에서의 경력을 충분히 반영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분야에서의 자원 봉사라도 이 나라에서 경험 하였다면 인터뷰할 때 훨씬 관심도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필자의 경우 한국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간호사 경력과 이곳 뉴질랜드에 양로원 병원에서 몇 년 동안 경험을 쌓으면서 많은 자원 봉사의 참여로 인해 취직하기가 조금 쉬웠던 것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곳에서도 반드시 예외의 사례가 있다. 어느 날 대학 졸업 후 열심히 직장을 찾던 후배가 원하는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어떻게 취직이 되었는지 들려 주면서 같이 웃고 울기도 하였다. 일하고 싶은 회사에 이력서를 2번씩이나 보냈지만 서류전형에서 떨어져 포기 하 던 차에 다시 파트타임을 원한다는 그 회사의 구인 광고를 보고 이젠 직접 이력서를 들고 그 회사에 찾아 갔다고 한다. 신입사원 담당자를 찾아가 제 2외국어로 공부하느라 실제 현장에서 일 한 경험은 없지만 학교 실습과정에서 몇 개월 동안 어떻게 일하는지를 배웠기 때문에 기회를 한번 준다면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고 말하면서 이력서를 주고 왔다고 한다. 며칠 후 회사에서 인터뷰하자고 연락이 오고 몇 번의 과정을 더 거친 다음에 결국 파트 타임이 아닌 풀 타임으로 일을 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신입사원 모집 담당자가 그 회사의 CEO의 딸이었다고 한다. 아마도 작은 동양인의 일을 하고 싶은 의지와 가능성을 보고 선택한 것은 아닌가 싶다.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인생의 어려움을 이겨 낸 30대 이상의 사람들을 선호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대부분 여성분들이 복지 현장에서 많이 일을 하고 있지만 구석구석 남성분들을 선호하는 분야들이 많이 있음을 보게 된다. 실제 본인이 근무하였던 알코올과 약물중독자들을 위한 재활 서비스 기관에서는 남성 직원들을 구하지 못해 늘 전전긍긍 하고 있다. 아마도 우리 한국 남성들의 책임감과 성실성 등을 고려한다면 이 곳 뉴질랜드에서 가장 우수한 직원으로 평가되지 않을 까 생각된다.

 

현재 오클랜드에 아시안 인구가 점차적으로 늘어나면서 아시안 가족들이 그만큼 건강과 사회복지 면으로 도움이 많이 필요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담당자들은 언어문제로 도움이 필요한 아시안 서비스 사용자들과 의사소통이 어려워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좀 더 많은 분야에 아시안 직원들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 새로운 용기를 가지고 건강과 사회 복지 분야에 도전을 해 보도록 적극 추천 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