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8일
글: 조정임(새움터 멤버, 아시안패밀리 서비스 상담사)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우리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중요하다. 좋은 관계는 우리의 정신을 건강하게 하지만 관계가 깨어 지면 몸과 마음이 병든다. 또한 관계가 깨어 지는 경험이 두렵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기가 힘들어 진다. 좁디 좁은 한인 사회 안에서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진다. 한국에 우리의 친지를 두고 타국으로 이민 온 한인들은 인맥이 거의 없다. 그래서 새로운 관계를 찾아야 하는 큰 관문을 지나가고 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한인 공동체를 꿈꾸며 관계유지의 기본을 살펴본다.
- 먼저 나를 먼저 편안하게 한다.
내가 편안할 때 관계가 잘된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먼저 나 자신과의 관계를 좋게 한다. 나를 쓰다듬어 주며 참 잘하고 있다, 정신이 아름답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며 관계를 잘한다 이런 격려의 말로 자신을 세우며 하루를 편안하게 살아갈 정신적 에너지를 충전한다. 또한 나를 편안하게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개발해야 한다. 나를 잘 돌보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들은 개개인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면 산책 가기, 샤워하기,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보기, 작은 물건 하나 사기, 대화하기, 책 읽기, 글쓰기, 커피 마시기, 나를 칭찬하고 격려하기, 다른 사람을 칭찬하고 격려하기 등등이 있다.
- 자신의 권리를 잘 사용한다.
인간의 기본 권리를 보면 “행복할 권리, 실수할 권리, ‘No’ 할 수 있는 권리 등이 있다.” 예를 들면 ‘No’라고 말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자. 많은 경우 ‘No’라고 말을 할 경우 상대방이 실망할 것이 두려워 ‘No’를 하지 못한다. 그 후 ‘No’를 못해서 벌어 진 잘못된 결과는 혼자 책임져야 한다. 인내심 많은 한국 엄마들에게 흔히 있는 상황이다. 남편 혹은 자녀들에게 ‘No’를 안하고 이것 저것 다 해주다가 지치면 그 때 비로소 소리를 내며 내가 무슨 종인 줄 아느냐고 화를 낸다. 화가 난 큰 소리를 듣는 가족들은 무슨 영문인 지 모르고, “엄마 또 저래”하며 자신들의 잘못이 무엇인지 모른다. 인내하는 것이 좋은 덕목이나 후에 화를 내 버리면 인내의 의미가 없어 지며 관계를 파괴한다. 내 권리를 자주 조용한 목소리로 잘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서 화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계에 도움이 된다.
- 나의 부정적 신념을 점검 한다.
우리는 가끔 상대방의 한 마디 말에 관계를 끝내는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내가 말하지 않고 내 속에 꽁꽁 쌓아 두었던 부정적 신념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혼을 하면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할 것이라는 부정적 신념을 가지신 분이 있었다. 공공 장소에서 만난 어떤 분이 (평소 가까이 지내지 않아 형편을 잘 모름) “남편께서 잘 계시나요?”하며 그저 형식적인 인사를 하는 데 벌써 마음이 불편해 지면서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공공 장소에 가는 것이 싫어졌다. 그래서 두문불출하고 있으니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왔다. 힘없이 누워서 거의 일 년을 무기력하게 지내는 데 자녀들이 열심히 도와서 치료를 받게 되었다. 수 개월의 치료 끝에 삶의 희망을 찾고, 하고 싶어 하던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분이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사람들이 이혼녀를 우습게 보고 무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내 아픔을 고백했더니 모두 나를 진정으로 위로하며 따뜻하게 격려해 주었다.” 어느 누군가 하는 한 마디에 내가 상처를 받고 그 사람 만나는 것을 꺼려 한다면 내 신념이 정말 옳은 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본인의 생각을 상대와 나누어 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상대에 대한 나의 부정적 신념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은 대화를 나누어 보아야 확인할 수 있고 그런 노력이 있을 때 새로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 판단하거나 정죄하지 않고 묵묵히 관계를 유지한다.
옳고 그른 것을 내 가치관으로 따지면 관계 유지가 어렵다.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각자 옳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꼭 옳다고 계속 주장하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이 없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