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Schizophrenia)은 말, 행동, 감정, 인지 등에 장애가 생겨 사고의 장애, 망상, 환각, 현실과의 괴리감, 이상행동 등의 정신증상을 보입니다. 일생 중 언제나 발생할 수 있지만 20세 전후에 많이 발병합니다. 적절한 약물 치료와 사회 재활 치료, 가족과 사회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으면 대부분 환자들은 가족과 사회의 구성원의 역할을 충분히 하면서 지낼 수 있습니다.
원인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신경전달물질 간의 불균형 및 유전적, 면역학적, 심리적, 사회적 원인등 여러 가지 원인들의 복합적 결과로 보입니다. 이 중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우리의 뇌에서 생각, 감정, 지각, 행동 등을 조절해 주는 도파민 (Dopamine) 또는 세로토닌 (Serotonin) 등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유기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 조현병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
환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이나 대개 두 가지 증상으로 구분됩니다.
- 양성증상 (Positive symptoms)
- 망상 (Delusion): 현실 혹은 사실와는 다른 생각을 실제 사실이라고 굳게 믿는 증상.(예: 피해망상, 관계망상, 조종망상, 종교망상 등)
- 환각 (Hallucination): 외부의 자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청각, 시각, 후각, 미각, 촉각과 같은 5가지의 감각을 통하여 어떤 자극을 느끼는 것으로 환청이나 환각으로 인해 혼자 웃거나 혼잣말을 하기도 합니다.
- 사고 흐름의 장애: 사고 흐름의 이상으로 인해 말의 앞뒤가 안 맞거나 심할 경우 연관성이 없는 단어들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 음성증상 (Negative symptoms)
- 감정둔화: 감정 표현의 어려움을 겪거나 도덕심이 저하되고 희노애락의 감정 반응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 사고내용의 빈약: 대화의 내용과 횟수가 줄기도 하고, 질문에 대한 대답이 늦어지며, 대답을 못하여 대화가 멈추게 되기도 합니다. 또한 사고의 집중력이 흐트러져 논점이 명확치 않은 대화를 합니다.
- 무기력감과 의욕감퇴: 의욕이 저하되어 학업이나 일을 지속하기 어려워집니다.
- 폐쇄성: 주변의 일에 관심이 없어지고 비 활동적이 됩니다.
- 인지 장애: 집중력 저하 및 감정 조절 능력과 계획 능력 등이 저하되기도 합니다.
치료
- 약물치료
- 가장 기본적인 치료로 신경전달물질 조절을 통해 이상증상을 감소시키고 재발을 방지하여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모든 약물치료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처방약 사용으로 인해 지속적인 부작용이 있을 경우는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 심리치료
- 자아와 인지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치료로써 질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개개인의 장점을 살려서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방법으로 가족심리치료 (Family Therapy) 외에 사회 기술훈련 (Social Skills Training), 인지 재활치료 (Cognitive Remediation Therapy)등이 있습니다. 또한 약물치료등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망상등의 증상을 치료하는데 인지 행동치료 (Cognitive Behavioural Therapy)도 사용됩니다.
- 재활치료
- 사회 적응훈련 등의 재활치료로 사회생활에 복귀하여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치료방법으로 약물치료와 병행하여 회복 효과를 높이고 재발률을 감소시킵니다.
재발방지
조현병은 일반 신체적 질병과 같이 재발이 잦은 질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발의 가장 흔한 원인은 처방된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지 않는 경우이고, 경우에 따라 극심한 스트레스나 알코올 또는 마약 중독 등이 재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약물치료의 부작용에 대한 환자나 가족들의 선입견으로 인해 약물치료 중단은 질병의 재발로 이어지며 여러 차례의 재발을 경험할수록 치료와 회복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환자의 조기 경고 징후 (Early Warning Sings)가 무엇인지를 알고 환자와 가족이 적절히 대처하면 대부분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조기 경고 징후(Early Warning Signs)
재발을 알려주는 징후입니다. 조현병(정신분열증) 재발은 갑자기 발생하지 않고 대부분 재발 전 경고 징후를 보입니다. 조기 경고 징후는 환자 개인에 따라 다르나 반복되는 양상이 있으므로 환자와 가족이 조기 경고 징후를 사전에 숙지하고 적절히 대처하면 (예; 의사와 상의하여 치료약의 용량 증량등) 대부분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흔히 있을 수 있는 조기 경고 징후
조기 경고 징후는 환자마다 다르나 가장 중요한 점은 평상시와 현저히 다른 행동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는 아래와 같습니다.
- 수면시간이 현저히 줍니다.
- 장시간 긴장 상태이고 평소보다 예민한 반응을 보입니다.
- 주의 집중이 저하됩니다.
- 기분변화가 심해집니다.
- 우울하고 매사에 흥미를 잃거나 활동량이 줄어듭니다.
- 어떤 일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렵습니다.
- 자신의 모습과 옷차림에 무관심합니다.
- 같은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오릅니다.
- 미래에 대하여 비관적입니다.
- 여러가지 생각들이 한꺼번에 떠 올라 혼란스러워 합니다.
- 사소한 일에도 화를 냅니다.
- 식욕이 저하되고 식사량이 줄어듭니다.
- 감정이나 생각을 조절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주변 일에 낯설어하며 의심합니다.
- 친구와 가족들이 낯설게 느껴지며, 함께 지내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조기 경고 징후 파악방법
대부분 경우 재발 전 동일한 조기 경고 징후가 발견되므로 한 번 이상 재발을 경험했을 때 환자 본인은 가족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 재발 전에 어떤 행동 변화를 보였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기록하여 차후 재발 여부 확인에 도움이 되도록 합니다.
조기 경고 징후시 행동요령
- 조기 경고 징후를 보인다고 반드시 심하게 악화되거나 입원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여 도움을 청합니다.
- 처방된 약의 복용 여부를 확인하며, 필요시 의료진과 상의합니다.
- 최근의 스트레스가 무엇이었는지를 이해하고 이를 해소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재발이 반복되거나 습관이 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조현병 환자 가족의 행동요령
정신과 치료에 있어 가족은 환자의 가장 가까운 보호자이자 동반자로써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가족이 먼저 조현병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과보호나 부정적인 태도를 갖기 쉽습니다.
- 발병 초기에 조현병과 치료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며 전문가와 함께 환자의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 치료 방침이 결정되면 환자를 대하는 태도 또는 결정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의료진과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여 이를 지켜나갑니다.
- 약물치료부터 재활치료까지 단계적 치료 목표를 분명히 합니다.
- 환자가 질병의 증상으로 인해 쉽게 무기력해 지거나 의욕이 감퇴되기 쉬우므로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환자의 긍정적인 면을 칭찬하여 자신감을 북돋아줍니다.
- 환자에게 무조건 동의하는 것은 역효과를 줄 수 있으므로 동의할 수 없을 경우 정당한 이유와 함께 거절합니다.
- 환자를 돌보는 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며 이에 필요한 도움을 주위에서 받도록 합니다.
More Information
- Schizophrenia Fellowship of New Zealand (SFNZ –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정보 및 교육)
☎ 0800 500 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