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에 대한 일반인의 편견

2011년 11월 9일
글: 조 정임 (사회복지사 / 카운셀러)

 

정신 질환만큼 사회의 편견이 심한 질환도 드물며 이러한 편견은 정신 질환자를 사회로부터 격리시키고, 재활을 막는 두터운 장벽이 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의 4억가량 되는 전세계 정신 질환자가 20년 후에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면서 치유될 수 있는 많은 정신 질환에 대한 이해가 증진되길 바라며 일반인들에게 정신병에 대한 편견을 버려 줄 것을 요구했다.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가 증진되기 바라며 의학적인 진상과 일반인의 편견을 알아본다.

  • 정신질환은 드문 병이다? (X)
    정신질환은 누구라도 걸릴 수 있는 병이다. 정신 분열병만 하더라도 평생 걸릴 확률이 1%나 되며 국내에서만 매년 1만명씩 발병한다. 정신병적 우울증은 3~6%며, 신경병적 우울증 등 의학적 기분장애만 해도 남자 10%, 여자 20%나 된다. 강박증, 히스테리등 각종 신경증 (이전에 노이로제로 알려졌음), 편집증 등 각종 정신질환을 합하면 누구나 평생 한번은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있을 정도다. 드문 병으로 여기는 이유는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대부분 병을 숨기기 때문이다.
  • 정신질환을 앓으면 난폭해지고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다? (X)
    서울대 의대 정신과 권준 교수는 “신문.방송.영화 등에서 정신질환을 그렇게 묘사하기 때문”이라며 “대표적 정신질환인 정신분열병 환자만 하더라도 혼자 있기를 원하며, 대인관계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립서울병원 김진훈 정신과 전문의는 “정신질환자가 건강한 사람들보다 흉악범죄를 더 많이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정신질환자가 저지른 범죄가 더 크게 부각되는 탓에 정신질환자가 위험한 존재라는 잘못된 믿음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적절하고도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정신 질환자들의 경우 전혀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 정신질환은 마음의 병이다? (X)
    정신분열병. 우울증. 강박증등 거의 모든 정신질환은 뇌의 신경 전달 물질 (일종의 홀몬) 이상으로 생기는 뇌 질환이다. 즉 마음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알고 보면 뇌의 물질변화에 기인한다는 것. 따라서 위장병에 걸리면 위장약을 먹는 치료를 받듯 정신질환 역시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아니라 치료를 통해 홀몬의 불균형을 고쳐야 한다. 정신치료나 행동치료를 병행하면 치료효과는 훨씬 높으나 대부분은 약물치료를 우선한다.
  • 정신과 약은 평생 먹어야 하며 부작용이 많다. (X)
    고혈압 진단을 받으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하듯 정신질환 중에도 평생 약을 먹어야 정상생활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조기진단과 치료로 약물치료 기간이 단축되며, 회복의 가능성이 높다. 또 종래 약중에는 정신기능을 위축시키는거나 손의 떨림, 과다한 침 분비등의 부작용이 있었으나 서울대 의대 정신과 김용식 교수는 “1990년대 이후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뛰어난 신약들이 개발돼 이런 걱정은 덜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 정신질환에 걸리면 성격이 변한다? (X)
    이런 편견은 특히 정신분열병 등에 걸린 환자가 상태가 심할 때 엉뚱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환자의 성격이 변한것이라기보다는 정신병 증상에 의한 것일 뿐이다. 즉 증상을 치료하면 이러한 행동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 김포한별병원 서동우 진료원장(정신과전문의)은“편집형 정신분열증 환자라 하더라도 꾸준히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