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3일
글: 조정임(새움터 멤버, 아시안패밀리 서비스 상담사)
자기 비하로 고통 하는 분들이 있다. 자기 비하가 심하면 자신을 존중하기 어렵고 자신이 가치 없는 존재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자신감도 떨어지고 항상 불안해 하며 근심 걱정이 심해진다. 또한 남과의 관계에 두려움이 많아지며 점점 사람을 멀리하게 되어 마음 깊이 외로움이 자리를 잡게 된다.
자기 비하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를 살펴 본다.
첫째, 자신을 존중하기로 결심하고 연습을 계속 한다. 모든 인간은 존중받아야 하는 권리가 있다. 이 땅에 태어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인정해야 한다. 가진자/가지지 못한 자, 유능한 자/무능한 자, 잘난 자/못난 자로 비교 판단하면서 자신을 무가치하게 생각하는 것은 더욱 자신을 아프게 할 뿐이다.
둘째,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실수했을 때 자신을 야단치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을 권리가 있으며, 실수할 권리도 있다. 실수를 통해 레슨을 배우는 자세를 가지면 편안할 수 있다.
셋째, 본인의 좋은 점, 잘하는 것에 촛점을 둔다. 좋은 점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되면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좋은 점, 혹은 본인이 잘한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 본다. 본인은 자신을 가차없이 깍아내리지만 주변인들은 오히려 좋은 점을 말해 줄 수 있다.
넷째, 감사하는 태도를 가진다. 감사는 연습이다. 불평이나 비난 원망을 계속하면 불행이 계속될 뿐이다. 많이 가지고 유능한 자도 매일 불평한다면 결국 불행해 질 뿐이다. 매일 아침 혹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의지적으로 감사 리스트를 만들어 본다.
다섯째,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 흔들리지 않는다. 내 자아가 건강해 지면 다른 사람의 비평이나 지적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나를 나쁘게 생각하고 있을 때는 다른 사람들의 말이 불쾌하게 들린다. 남의 말이나 태도에 유난히 신경이 쓰인다면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남이 아닌 바로 자신이다.
여섯째,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비하는 본인의 잘못이 아니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환경 안에서 형성된 것이다. 어릴 때는 부모 혹은 주변 환경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주변인들로부터 야단이나 잔소리 혹은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듣고 자라면 자신을 비하하는 태도가 형성된다.
우리 모두는 성장기에 꼭 받고 누려야 했던 중요한 감정들이 있다. 흔히 “4A”(Attention. Approval, Affection and Affirmation) 이라고 불린다. 우리의 성장을 돕는 분들로부터 충분한 주의력을 받아야 하며, 인정, 사랑, 그리고 칭찬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부모세대가 바쁘기도 했고 또한 세대를 걸쳐 그런 감정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다. 오히려 무서운 환경을 통해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배우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성인이 된 후에도 우리는 창피스러워 하고, 자신이 잘못한 것 같은 두려움에 쉽게 사로잡힌다. 또한 어릴 때 받지 못했던 주의를 받고 싶어 하고, 인정받아야 하고. 사랑과 칭찬을 요구하게 된다. 이런 결핍을 결혼 후 배우자로부터 받으려 하거나, 직장에서 뛰어난 존재가 되어 인정받으려고 하면 많은 문제가 발생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결핍을 보상할 수 있을까?
스스로 “4A”를 열심히 하면 된다. 남에게 받고자 하면 성인 아이가 되지만 스스로 4A를 연습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