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30일
글: 김아람(새움터 멤버)
“나 너무 우울해 우울증인가?”, “너 조울증이냐?”, “저 사이코 패스 같은 놈”
이런 말들을 들으면 저는 다양한 생각이 듭니다. 우선은 우울증이나 조울증 등의 단어가 입에 많이 오르내림으로 인해 이러한 질병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도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너무 쉽게 이런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함으로 반사회성 인격 장애, 조현증, 우울증 등의 진단명 등이 누군가를 폄하하고 비난하는데 쉽게 쓰이는 것을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습니다.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의 인격이나 인품이 오해를 받기 때문이고 지레 짐작으로 인해 가족이나 본인이 그 상황에 매몰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몇 가지 예시 중 우울증을 더 살펴보면 우울증은 단순히 우울한 감정을 뜻하지 않습니다. 우울증은 진단 결과 확정되는 (매우 흔한) 정신과적 질병이고 우울감은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등과 같은 감정 중 하나입니다.
우울한 감정이 지속되어 눈물이 마를 날이 없거나 돌파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으로 인해 죽어버리고 싶을 때가 아니더라도 매일의 일상이 버겹고 항상 지쳐있다면 한번쯤 우울증을 고려해 보실 수 있습니다.
정신과적 질병에 대해 터부시 하고 감정 표현을 자제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분들의 경우 우울증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체적 증상으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또한 어린 아이들의 경우엔 우울증이 과한 짜증이나 과민함으로 나타기도 하고 노인 어른들의 경우 감정이 무뎌지거나 활기가 매우 낮은 상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우울증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스트레스로 인한 증세로 치부하여 상당 기간 방치하게 되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우울”하지 않은 우울증을 경험하고 계시는 것일 수 있습니다.
우울증이 있다고 해서 나약한 것도 아니고 조울증이 있다고 해서 인격에 결함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울감이 사람이 느끼는 많은 감정 중 하나이듯 우울증도 사람이 걸릴 수 있는 질병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