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4일
글: 김아람(새움터 멤버)
2013년 한 해 동안 구글(Google)을 통해 검색된 증상 빈도수를 보면 임신, 독감, 당뇨에 이어 불안 증세에 대한 검색이 네 번째로 높다고 합니다.
사람은 매 순간 다른 상황에 처합니다. 불안감은 사람이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실제와는 상관없이 내가 느끼는 나의 능력보다 그 상황이 주는 위험 혹은 부담감이 더 크다고 느낄 때 발생합니다
적당한 불안감이 있을 때 우리는 더 집중하여 조심스럽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한 불안감은 우리에게 어려움을 주기도 합니다. 불안 장애는 잘 알려진 고소 공포증, 폐쇄 공포증, 공황 장애, 대인 기피증 뿐 아니라 불면, 만성 피로, 원인 모를 통증, 일상 생활을 방해할 정도의 근심과 걱정 등도 포함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하여 지는 중요한 현상 중 하나는 나의 불안함이 다른 이들로 인해 무시 받거나 현저히 축소되어 취급될 때 느껴지는 거부감, 무기력함, 훼손되는 자존감의 경험이 있습니다.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약 한 해 동안 10명 중 1~2명 정도는 불안 장애를 겪는다고 합니다. 이 수치를 대입하면 뉴질랜드 거주 한인들 중 3000명~6000명 정도의 교민들께서 불안 장애를 경험하셨다고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다사다난 했던 2013년도를 생각해 보면 그 수치가 더 높았을 것입니다.
2014년을 맞이하며 갖고 계신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셨을텐데 더하여 청해 봅니다.
5년 10년을 바라보며 살기에는 당장 이번 달, 올 해가 벅찰 때가 많은 이민 생활이지만 내일에 대한 불안과 염려 속에 나 자신을 가두기 보다는 그 동안 잘 버텨준 스스로에 대해 칭찬해 주시고 가끔은 약한 모습도 괜찮다고 다독거려 주셨으면 합니다. 또 한 가지는 너무나도 다른 배경과 경험,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에 어려운 일일 수 있겠으나 타인에 대해서도 상대방이 갖고 있는 타향살이의 불안함, 오늘에 대한 안도를 편견 없이 그대로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누구나 갖고 있으나 누구나 표현하기를 두려워하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내가 먼저 인정하고, 나아가 서로 가감없이 나눌 수 있을 때 역설적으로 그 불안은 줄어들 것입니다.
201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