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매: 예방이 중요합니다

2014.6.25
글: 한영희(상담사, 아시안패미리 서비스)

 

디지털 치매는 뇌 손상으로 인한 일반 치매와는 달리 아직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습니다. 디지털 치매는 기억력이 점점 쇠퇴하여 기억을 잘 못하는 반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노인성 치매는 기억력 감퇴뿐만 아니라 언어 능력, 이해력, 판단력, 사고력 같은 인지 기능에 장애가 생겨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주는 질환입니다. 또한, 디지털 치매는 증상을 호소하는 연령층이 점점 낮아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는 디지털 치매는 기억력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주의력 나아가서는 감수성까지 약화시킬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뇌 연구가 만프레드 슈피처 박사는 그의 저서인 <디지털 치매> 에서 유아와 어린이 그리고 청소년의 경우 비디오, 컴퓨터 게임 또는 인터넷들을 지속해서 하게 되면 언어 발달 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 디지털 중독, 수면부족, 과체중, 질병, 우울증 그리고 치매를 낳는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손가락을 꼽으며 숫자를 배우고 음악과 스포츠 활동을 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디지털 치매로 인해 기억력 감퇴가 심해지고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노인성 치매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디지털 치매로 인한 건망증 및 기억력 감퇴는 치매의 전 단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47.5%라고 합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20-40대의 젊은 치매 환자가 많이 발생했는데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기의 과다 사용을 주요 원인의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두뇌를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치매로 인하여 두뇌의 기능이 감퇴되었어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한다면 다시 두뇌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고 극복하는 방법 몇 가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것입니다. 조깅이나 걷기 등의 운동은 두뇌를 자극해서 기억력 감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충분한 수면은 피로한 뇌에 휴식을 주고 기억력을 높여줍니다.

 

다음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 잡힌 생활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아날로그식 생활 방식을 늘려 의식적으로 두뇌를 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는 쓰면 쓸수록 뇌세포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의 전화번호는 외우도록 노력을 하고 전화를 할 때는 직접 번호를 눌러 전화를 겁니다. 간단한 계산은 암산으로 합니다. 가끔은 내비게이션을 끄고 길 표지판을 보며 길을 찾고, 초행길을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더라도 현재 가고 있는 길 이름이나 주요 건물 등을 외웁니다. 소리를 내어 책을 읽는 것이 좋고, 끝말잇기나 스도쿠 또는 퍼즐 맞추기 등도 좋습니다. 또한 손으로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고 매일 일기를 손으로 쓰면 자연스럽게 기억력이 향상됩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 잘 다니지 않던 길로 가거나, 악기나 그림 등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뇌에 자극을 주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루에 일정한 시간 동안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 외의 시간은 휴대폰이나 인터넷 또는 컴퓨터 등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뇌가 휴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휴대폰의 사용을 피할 수 없다면 최소한의 규칙을 세우는 것은 어떨까요? 예를 들면, 사람들을 만나거나 식사할 때 또는 잠자기 몇시간 전에는 휴대폰도 쉴 수 있도록 휴식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디지털 기기는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 주지만 지나치게 의존하다보면 우리의 신체 및 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치매의 위험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의식적으로 이를 예방하는 생활 습관을 실천하여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해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