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14일
글: 이하나(정신건강 사회복지사)
많은 사람들이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의 마음에 상처를 준 기억을 떠 올립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로 다투었던 나와 주변 사람들… 내가 그들에게 준 상처가 기억 납니다. 또 내가 받았던 상처도 기억되어 떠오릅니다. 들여다보니, 그러한 기억들이 내 마음에 우울함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근심스럽고, 답답하며, 활기가 없는 것을 우울하다고 합니다. 우울은 우리 몸 상태가 피곤하거나 쇠약할 때 얻는 감기처럼 마음의 질병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모두 우울한 감정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그러한 감정을 무시해버리고 별거 아닌 듯이 일상생활을 하곤합니다.
이러한 우울한 감정은 활기차지 않은 상태로 이어지면서, 이런 기분으로부터 오랫동안 헤어나지 못하면, 일상 생활하기에도 어려운 정신 상태가 되고, 마음 속으로 깊이 번져서 점점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어 버립니다. 이런 어려움은 대개는 가정과 가까운 관계인 사회적 환경에서 생기기 때문에 그것들로 부터 떠날 수가 없다고 생각 되어, 상황을 바꾸기 위한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됩니다. 특별히 한국인들처럼 밀접한 가족들과의 관계는 가족전체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갈등하게 되고, 그 갈등이 심화되기도 하는 것을 봅니다. 어떤 우울함은 자신의 생각속으로 몰입해 버리고 반복되는 상념(想念)에 불안해하고 뚜렷한 이유 없이 초조한 상태로 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하나의 근심 거리였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깊이와 넓이가 확대되고 심화되어, 스스로 담을 쌓으면서 외부와의 단절을 지속하면서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므로 문제가 커지기도 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하는 생각보다 우울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조금 다르게 느낀다고 합니다. 즉, 처음에 받아들인 원인에 초점을 맞추고 지나칠 정도로 집착을 하여 걱정스러울 정도가 됩니다. 조금씩 마음의 문은 닫히게 되고 자아에 대한 확신이나 자신감이 떨어지게 되고, 감각하고 인식하는 능력 또한 둔해지고, 행동이나 언어구사가 느려지면서 삶의 가치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까지 됩니다. 또한 밖은 피하고 나만의 공간에 숨어 지내는 것이 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외출을 꺼리게 됩니다. 나만의 공간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자신의 심적 안전에 위협을 느끼기에 그렇습니다. 때문에 주로 혼자서 시간을 보내기 마련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떠한 습관에 익숙해지면 그것을 바꾸기가 쉽지 않듯이, 이러한 경우 타인과 어울려야 하는 사회환경을 꺼리게 됩니다. 따라서 그러한 스스로 고립되고자 하는 생활 습관을 바꾸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강요가 아닌 편안하고 부드러운 권유를 하거나, 지속적이고 따뜻한 관심을 보여줌이 중요합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런 마음의 상처(통증)를 이겨내게 하기 위해서는 가족을 포함한 주위의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이 최고의 약이 될 수 있으며, 또한 본인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고 확인하도록 돕는 것이 최상일 것이며, 변화를 만들어 내려는 마음이 일어 날 수 있도록 주위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말과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우울은 혼자 극복해 낼 수도 있겠지만, 우리모두가 따뜻한 시선으로 보아주고 도와준다면 더 좋은 결과가 빠르게 나타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