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3일
글쓴이 : 조 정임 (사회복지사)
누구나 내 안에서 들려 오는 목소리가 있다. 그 목소리는 우리를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한다. 때로는 우리를 슬프게 하는 목소리가 우리 자신을 지배할 때가 있다. ‘나는 왜 사는가?’ ‘나는 잘 하는게 없다’ ‘나는 실패자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우습게 보고 무시한다’ ‘자식들도 나를 무시한다’ ‘희망이 없다’ ‘사방이 막혀있다’ 이런 슬픈 목소리들은 우리를 절망에 빠지게 하고, 자신을 싫어 하게 하고, 가족이나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힘들어 지게 한다.
과연 우리 안에 이런 슬픈 목소리만 있을까? 다행스럽게도 우리 모두에게는 공평하게 주어진 다른 목소리가 있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진정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내 안에서는 이런 소리 없는 나를 향한 처절한 희망의 외침이 있다. 이 목소리를 따라가면 마음이 아픈이나, 정신이 병든이나, 몸이 고통중에 있는 사람일 지라도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으로 말미암아 본인이 진정 원하는 삶을 향해 한 걸음 씩 나아갈 수 있다.
나, 조정임 안의 간절한 목소리는 뉴질랜드로 와서 약한자 병든 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 었고, 고통 받는 자들에게 나누고 섬기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 마음은 하늘이 나에게 주신 재능이었고 축복이라고 나는 믿었다. 나는 그 목소리를 나의 목표로 삼고 40 후반에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그 다음은 사회복지, 신학 그리고 상담을 공부했다.
나의 꿈을 향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 갈 쯤, 내 안에서 부정적인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제대로 하는 것이 없을까? 왜 이렇게 못났을까? 나의 삶은 가식이고, 위선이며 내가 가고자하는 이길도 헛 된일이 아닐까?’
슬픈 목소리는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런 우울함 속에서도 여전히 들려 오는 희망의 목소리가 있었다.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이 있고, 그 꿈을 이룰수 있다. 나는 아름다운 삶의 목표가 있고 그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다.’ 나는 나의 삶을 인정하고 꿈과 목표를 향해 달려 가자고 외치는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였고, 그것이 나의 꿈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다. 꿈의 목소리는 나를 견디게 했고, 나의 삶에 대한 자신감을 주었고 열정과 보람을 갖게 했다. 무엇보다 여전히 부족함이 많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존중 할수 있게 했고, 그로인해 타인을 더욱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나만의 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부터 내 삶에 많은 변화와 열매가 있었다. 상담을 하면서 같이 나누고, 함께 걸어가면서 차츰 변화가 오고 행복해 하는 고객들을 바라보며 나는 매일 감사한다. 아직도 여전히 내 안에서는 슬픈 목소리와 희망의 목소리가 대립하고 있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과 인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 하고 하늘 나라에 가야겠다는 목소리가 나를 감싸고 있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