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만병의 원인 또한 만병 통치 약!

2013년 10월 9일
글: 조정임(새움터 멤버, 아시안패밀리 서비스 상담사)

 

부제: 자녀가 말을 듣지 않는다

 

이민 정착 과정에서 발생되는 어려움으로 인해 가정이 해체되거나 혹은 심한 갈등과 고통 속에 있다. 한국에서의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올 수 있는 용기, 살아가는 이유요 힘이었던 그 가족이 갈라지고 있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힘들다. 나 하나 살기가 힘드니 다른 식구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이 자녀들이다. 자녀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부모인 데 그 부모가 힘든 상황이니 자녀들의 정신적 필요-인정해 주고, 사랑과 칭찬-을 채워 줄 수가 없다.

 

이민정착이라는 엄청난 도전을 치르고 있는 부모 세대로서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부모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자녀를 희생시키는 일은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힘든 상황 때문에 자녀들이 희생되는 일이 벌어 지고 있다.  예를 들면 남편과 관계가 힘든 한 부인이 있다고 하자. (특정 가정이 아님) 이 부인은 남편에 대한 섭섭함, 속상함, 원망, 미움이 마음과 생각 속에 가득하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면 그런 것만 쏟아져 나온다. 엄마의 그런 말을 듣는 자녀는 무엇이 옳고 그른 지 분별할 수 없기 때문에 아빠가 너무 밉다. 그러니 아빠를 보면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말도 하지 않는다. 그 모습을 보는 아빠는 심하게 상처를 받고 그 원인을 부인에게 돌린다. 실제는, 자녀에게 조차 인정받지 못한다는 자신의 무능함, 좌절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 아내에게 자녀 교육을 망쳤다고 심한 말을 한다.  이런 상황에 노출되는 자녀는 자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싸운다고 믿게 되며 그 상황을 자신이 해결할 수 없다는 심한 고통 속에 빠진다. 그래서 자신을 비난하고 싫어한다. 낮은 자존감, 대인관계 기피 현상이 생기며 방문을 닫고 혼자 있으려고 한다. 자신의 고통을 잊어 버리고 싶으니 사이버로 도피를 한다. 그래서 인터넷 중독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면 부모는 인터넷 사용을 가지고 자녀를 나무라고 심하게 통제를 하게 된다. 자녀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진다. 내재된 불안, 좌절, 미움이 나갈 곳이 없으니 자신에게 학대를 가하거나 부모를 향해 욕설이나 주먹질이 시작된다.  부모로 인해 아프기 시작했으니 부모로부터 치료가 이루어 진다. 문제 자녀를 상담에 보내며 고쳐 달라고 부탁을 받으면 참 난감하다. 자녀의 이야기를 우리가 들어 주며 조금 건강해 지도록 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부부 사이가 개선되지 않으면 상담의 노력이 잠시 효과가 있을 뿐 장기적으로 자녀의 변화는 어렵다.  자녀의 문제로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에게 우리는 부부관계 개선을 먼저 의논한다. (참고; 재혼 가정의 경우는 그것이 우선은 아니다.) 이민 정착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어려움들에 대한 이해와 대처방법을 조사하거나, 부부 대화법을 배우고, 성생활을 위한 노력을 강조한다. 아내들은 남편이 섭섭하게 생각되면 성을 거부하게 된다. 감정이 상하니 관계를 할 수 없다. 감정이 시키는 대로 할 뿐인데 결과는 남편을 향한 거절, 무시, 버림이 된다. 또한 남편은 아내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존중하지 못하고 강제로 성을 요구한다. 자신의 본능을 따라 성행위로 아내의 감정이 좋아 질 것이라 믿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아내의 필요에 따른 것이 아니므로 아내의 감정은 더욱 상하게 된다.  이로 인해 부부 관계는 더욱 악화되어 자녀들에게 타격을 입힌다.

 

상당수의 가정은 자녀를 위한다고 이민을 왔다. 그런데 자녀가 희생되고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부부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 팀이 되어 서로 이해하고 지원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럴 때 자녀는 자동적으로 회복이 된다. 하지만 한 팀이 되는 것이 쉽지 않다. 다음 호를 통해 자녀를 위해 한 팀이 되는 부부 관계를 의논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