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30
글: 안젤라(새움터 회원)
어릴 때 누구나 즐겨 듣던 신데렐라 이야기가 있다. 어릴 때 기억으로 그 이야기를 들으면 나 자신도 뭔가 환상적이고 멋진 남성을 만나 정말 인생을 행복하게 살수 있을 것 같아 어리지만 신데렐라를 부러워했던 것 같다. 세상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신데렐라가 왕궁에서 잘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그녀를 잊고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 재미 있으면서 뭔가 의미 있는 내용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가 그렇게 부러워 했던 신데렐라가 어느 날 상담실을 찾아 왔다고 한다. 신데렐라의 예전의 얼굴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본인의 이름이 신데렐라라 해서 깜짝 놀라 자세히 들여다 보니 어릴 때 책에서 보았던 그 아리따운 신데렐라가 분명하였다고 한다. 아주 작은 목소리로 결혼 이후의 그녀의 삶을 천천히 이야기 하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는지 그 상담사도 한참 동안 같이 울어 주었다고 한다.
일찍부터 어머니를 여의고 새 어머님과 욕심 많은 언니들과의 관계 속에서 얼마나 많은 상처들이 쌓여 있었던지 왕자님을 만나 결혼 하였지만 그녀의 자존감은 전혀 형성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 나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녀가 하는 말이 처음엔 왕자님을 만나 행복하게 살아가기 시작하였지만 하늘 같으신 시어머님의 간섭으로 또 다시 미움을 받게 되고 아무리 착한 심성을 가졌다 한들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선 몇 배나 더 힘든 삶이 었다고 한다. 점점 왕궁의 사람들로부터 고립되고 혼자서 그 넓은 왕궁의 구석진 방에서 살면서 세상사람들이 자기가 잘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자기의 불행한 결혼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어릴 때 부모로부터 칭찬 한번 듣지 못하고 자라면서 건강한 자존감이 형성 되지 않아 성장 배경이 다른 시집 식구들에게 주눅 들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자신의 존재자체도 사랑 받거나 사랑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신데렐라는 어느 날 혼자서 끙끙 앓아 오던 자신의 불행을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고 싶고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 이렇게 몰래 바깥 세상에 나와 상담사를 찾은 것이었다. 그 상담사와 함께 자기자신의 마음을 서서히 들여다 보기 시작하였고 그녀 스스로 얼마나 많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그녀 자체도 자신을 얼마나 학대하며 살아 왔는지, 결혼 후에 아무리 좋은 환경으로 바뀌었다 해도 그녀의 낮은 자존감까지 금방 올라가지는 못 하였던 것이다. 그녀 스스로 그녀의 아픔을 충분히 공감하여 주고 이제부터 그녀 자체의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할것인지, 자기 자신을 아무 조건 없이 어떻게 사랑하는 지 등을 배우며 치유가 시작 되었다고 한다. 몇 년 후 신데렐라가 상담실을 다시 찾아 와 이제야 말로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며 마지막 삶의 여정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아 가고 있다고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 줄 것을 당부 했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는 때때로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바뀌어진 좋은 환경 안에서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그 삶의 안에 들어 가보면 진정한 자기가 존재하지 않고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가 두려워 자신의 불행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자신의 행복한 감정과 느낌은 순전히 자기 자신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도,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도 모두 가슴 안에 쌓아 두면 어느 날 주체 할 수 없어 폭발해 버리는 정신건강의 위험신호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현재의 삶에서 만족하지 않고 뭔가 자신 안에 어려움이 있다면 전문가를 찾아 자신의 어린 시절이나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 그리고 사람들과의 소통에 있어서 어떤 문제들이 막혀있는지 분석하여 보고 자신이 누구인가를 바라보면서 칭찬해 주고 사랑하면서 정말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 가는 것이 진정한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툇마루에 앉아 지금 나는 행복한가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